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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플루언서 마케팅 트렌드, 디인플루언서

2023년 2월, 틱톡커 알리사 스테파니는 틱톡에 "디인플루언싱 트렌드를 사랑합니다!" 라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2023년 5월 현재, 이 동영상은 거의 100만 개의 좋아요와 230만개 이상의 공유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녀는 다이슨 에어랩 구매를 반대하고, 비싼 헤어 오일과 자외선 차단제는 가성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품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 디인플루언서 (출처: BuzzFeedNews, 여성신문) >

알리사 스테파니는 디인플루언싱 트렌드에 편승한 수많은 인플루언서 중 한 명입니다. 허프포스트는 그녀와 같은 디인플루언서들이 팔로워들에게 '이거 사지 마!' 라고 말하는 등 ‘매우 인플루언서답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무분별한 인플루언서들의 허위 홍보와 제품 추천에 따른 정신적, 금전적 피해를 입는 소비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MZ세대는 이러한 디인플루언싱 트렌드를 적극 응원하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기준, deinfluencing 해시태그를 단 틱톡 영상은 무려 6억 6천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디인플루언서는 소셜 미디어를 폭풍처럼 흔들어 놓았습니다.

디인플루언싱은 제품이 과대 포장되어 있거나, 불필요하거나, 제품을 추천한 특정 인플루언서를 신뢰할 수 없으니 물건을 사지 말라고 말하는 활동입니다. 필요 없는 제품 구매나 과소비를 막기 위한 트렌드의 일종인 셈이에요.

기존의 인플루언서들이 본인의 수익을 위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도록 강요하는데 반해, 디인플루언서들은 정반대로 행동합니다. 이들은 소비자가 왜 최근에 유행하는 새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영상을 만드는데요. 디인플루언싱이 이토록 인기를 끌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허위 과장광고로 피해를 입는데 지쳤기 때문입니다. 디인플루언싱은 모든 인플루언서가 정직과 신뢰로 소통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왜, 사람들은 디인플루언싱에 열광할까?

디인플루언싱의 인기는 여러 이유 때문인데요. 최근에 있었던 인플루언서 논란을 예로 들어 볼까요?

<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논란이 된 미카일라 노게이라 (출처: Mamamia) >

인플루언서 미카일라 노게이라는 로레알 마스카라를 리뷰하며 가짜 속눈썹을 사용해 논란이 되었고, 이를 본 사람들은 인플루언서의 정직성과 이들이 공유하는 게시물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구독자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나 전문가로부터 편견 없이 정직한 추천을 기대합니다. 반면 브랜드는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긍정적으로 홍보하기를 바라며 큰 비용을 지불하는데요. 이렇게 상반된 기대는 인플루언서와 팔로워 간의 불신을 일으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로부터 금전적인 대가를 받는 대신 거짓으로 제품을 홍보하면, 인플루언서와 팔로워 사이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한 뷰티 분야 (출처: thefashioncouncillors) >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팔로워들과의 신뢰 관계를 재정립하고자 디인플루언서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는데요. 디인플루언싱 콘텐츠를 통해 본인의 정직성과 진정성을 어필하고, 결과적으로는 SNS 계정 참여율 및 팔로워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영리해졌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은 똑똑하고 복잡해진 소비 패턴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요. 디인플루언싱 콘텐츠 없이 기존에 하던대로 무조건적인 추천만 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끝난 걸까?

디인플루언싱 트렌드를 두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종말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종말은 아닙니다! 지금처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소비자들이 디인플루언싱 콘텐츠를 더 많이 찾아보게 될 거고, 그렇다면 더 영향력이 강한 인플루언서들이 디인플루언서 트렌드에 참여하게 되어, 팔로워들이 소비를 할지 말지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거라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영국 브랜드 짐샤크 앰버서더 (출처: BrandMentions) >

‘진정한’ 인플루언서가 올리는 보다 정직하고 편견 없는 제품 리뷰를 원하는 소비자들. 이 상황에서 브랜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디인플루언싱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지금, 브랜드는 한 발 물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인플루언서 마케팅 캠페인을 재평가해야 합니다. 인플루언서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까봐 트렌드에서 벗어나 모든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기보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의 일회성 파트너십 대신 장기적인 홍보대사 같은 관계 전환을 모색하는 편이 좋습니다.

장기적이고 보다 수평적인 파트너십을 맺으면 인플루언서는 전문가로서 제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인플루언서가 만약 특정 브랜드의 제품 하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다른 제품은 선호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 제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모두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줍니다.

브랜드는 지금의 디인플루언싱 트렌드를, 인플루언서와 좀 더 현명하게 협력하고 고객과 더욱 효과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면, 소비자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장기적이고 정직한 인플루언서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비싼 제품 대신 저렴한 제품을 추천하는 인플루언서 (출처: 알리사 틱톡) >

하지만 디인플루언싱은 트렌드에도 맹점은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알리사는 팔로워들에게 700달러짜리 다이슨 에어랩을 사는 대신, 단돈 30달러의 코네어 헤어롤 세트를 추천했는데요. 일부 탈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이 홍보하려는 제품을 위해 다른 제품을 억지로 폄하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디인플루언싱 콘텐츠의 원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현상이에요.

이런 일이나 디인플루언싱 트렌드 때문에 브랜드가 인플루언서들과의 파트너십을 해지하거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중단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어떻게 해야 좋을까?

<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디인플루언싱 트렌드 (출처: 유튜브) >

디인플루언싱은 마케팅의 다양한 흐름 중 하나로, 인플루언서 산업의 종말이나 거부감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알리사의 동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알리사가 동영상에 언급한 제품 정보를 물어보고 있으니까요.

제품에 대한 진심 어린 비판을 받을 때, 이를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열심히 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더 좋은 평가를 얻게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디인플루언서 트렌드는 장기적으로 브랜드와 콘텐츠 제작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입니다.

진솔한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은 브랜드 담당자 분들이 계시다면, 저희 아보카도자이언트에 문의주세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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